나비는..
깨어나기 전에는..
'제발.. 어서 빨리 이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라고 꿈을 이야기 했다..
허물을 벗기 전에는..
'제발.. 어서 빨리 아름다운 날개짓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라고 꿈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봄이 되기 전에는..
'제발.. 어서 빨리 아름다운 꽃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갈 수 있게 해 주세요..'
라고 꿈을 이야기 했다..
봄이 되었다..
꽃이 피었다..
나비는 투명하고 하늘하늘한 날개를 팔랑거리며..
기분 좋은 봄바람을 타고 꽃밭 속을.. 행복 속을.. 휘젖고 다닌다..
투명하고 하늘하늘한 날개를 팔랑거리며..
봄이 되었다..
또 봄이 되었다..
또 다시 봄은 찾아왔다..
나비가 꿈꾸지 않아도.. 자꾸만 봄은 계속되었다..
나비는..
...더이상 꿈꾸지 않게 되었다...
..
..
..
시간을 다하기 전..
'제발.. 내가 하지 못한..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들을 수 있게.. 볼 수 있게.. 느낄 수 있게.. 해 주세요..'
라는 꿈을.. 나비는 그런 꿈을 이야기 했다..
봄을 기다리지 않는 꿈..
꽃을 기억하지 않는 꿈..
투명하고 하늘하늘한 날개를 잃어버릴 지도 모르는 꿈..
그래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꿈...
지금도..
나비는...
꿈꾼다....
아마도..
시간을...
다 하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