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양의사차원세계

나비의꿈

바람난,찐 2009. 4. 1. 18:07

 

 

 

 

나비는..

 

깨어나기 전에는..

'제발.. 어서 빨리 이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라고 꿈을 이야기 했다..

 

허물을 벗기 전에는..

'제발.. 어서 빨리 아름다운 날개짓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라고 꿈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봄이 되기 전에는..

'제발.. 어서 빨리 아름다운 꽃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갈 수 있게 해 주세요..'

라고 꿈을 이야기 했다..

 

봄이 되었다..

꽃이 피었다..

나비는 투명하고 하늘하늘한 날개를 팔랑거리며..

기분 좋은 봄바람을 타고 꽃밭 속을.. 행복 속을.. 휘젖고 다닌다..

투명하고 하늘하늘한 날개를 팔랑거리며..

 

봄이 되었다..

또 봄이 되었다..

또 다시 봄은 찾아왔다..

나비가 꿈꾸지 않아도.. 자꾸만 봄은 계속되었다..

 

나비는..

 

...더이상 꿈꾸지 않게 되었다...

 

..

..

..

 

시간을 다하기 전..

'제발.. 내가 하지 못한..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들을 수 있게.. 볼 수 있게.. 느낄 수 있게.. 해 주세요..'

라는 꿈을.. 나비는 그런 꿈을 이야기 했다..

 

봄을 기다리지 않는 꿈..

꽃을 기억하지 않는 꿈..

투명하고 하늘하늘한 날개를 잃어버릴 지도 모르는 꿈..

 

그래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꿈...

 

지금도..

나비는...

꿈꾼다....

 

아마도..

시간을...

다 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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