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잃어버렸다.
진짜 잃어버린 것은, 그 속에 가득했던, 내 추억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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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되지 않는 사진들로, 너의 그 수많은 시간들을 기억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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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ng soon! next..
1 page 에피소드 : # 오만가지 Epis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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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age 잡동사니 : # 잃어버린 도시, 너의 추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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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프랑스, 몽셍미셸>
멀리서,한없이 외롭게 느껴졌던, 홀로, 고성, 몽셍미셸.
성에 다다랐을 땐, 붐비는 관광객들로, 순간의 쓸쓸함은 사라졌지만,
성이 섬이었던,
첫 느낌, 고성은 고독이었다.
(몽셍미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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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스페인, 바르셀로나>
계단을, 오르막을, 올라 올라 도착했던, 구엘파크.
평범한 거리의 반역자, 까사밀라 & 까사바요뜨
'유일무이'를 증명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따위 아무것도 모를지언정,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누구라도 금새 눈치채고, 존경해 마지않게 될,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가우디의 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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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즐거움으로 넘쳐나는 람브라스 거리.
눈 깜빡이기조차 아까운 화려한 에스파냐 광장의 분수쇼.
무더운 점심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 나른함과 여유로움이 가득했던 레알광장.
도시인가 했더니, 푸른 바다와 수십척의 보트가 장관을 이뤘던 시원함, 포트.
색색들이 지중해 빛의 맛의 향연, 집결지, 청과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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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
그렇게 외칠 수 밖에 없었던, 아나운서이자 저자, 그녀의 말에 동감의 한 표를 던진다.
(까사바요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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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스위스, 로잔>
로잔은 두 얼굴의 도시였다.
기차역을 사이에 두고, 철저하게 다른 모습을 한, 도시.
결코 크지않은 도시 안에, 너무나 많은 매력을 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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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오르막으로 끝없이 오르면,
가파른 언덕길에 형성된 상점들을 지나, 한적하고 로맨틱한 골목 길길에, 집들이 장식처럼 늘어서 있다.
조용한 길을 걸으며 들리는 교회 종소리는 그 순간이 현실이었는지, 꿈 속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게 한다.
끝없이 올라간, 가장 높은 곳에는 교회당이 경건하고, 허물어져 가는 역사의 유적 앞을 유치원 꼬마들이 줄지어 지나간다.
로잔의 아름다운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오는 벽에 기대어, 잠시는 생각을 없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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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내리막으로 끝없이 내려가면,
로잔은 우시항 너머 펼쳐진, 바다인지 모를 호수를, 도시보다 더 크게 가진 욕심쟁이같다.
그 곳에는 귀기울이면 겨우 조용한 물결소리밖에는 들리지 않지만, 그 그림같은 풍경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든다.
(로잔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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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스위스, 루쩨른>
백조의 호수,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현실이 되는 곳.
물 밑 보이지 않는 발길질로, 호수 가득 유유히 헤엄치는 하얗고 순결한 백조.
저 중에 혹시, 밤이 되면 제 모습을 찾는, 아름다운 마법에 걸린 공주가 있지 않을까...?
어린 시절, 동화 속으로 생각을 빠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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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되고 긴 나무 다리, 카펠교
내 발걸음에 맞춰 삐그덕 삐그덕 소리를 내는, 카펠교, 어느 다리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운치.
나무 난간에 피어난 꽃들은 또 얼마나 그 순간을 정겹게 만드는지.
빛 속에서도, 빛을 잃고도,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낡은 다리.
(카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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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루쩨른, 리기산>
도시 못지않게 아름다운, 결코 후회란 없을 하루의 선택, 리기산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건너, 산악 기차에 오른다.
산악기차가 정차하는, 중간 중간, 망설임 없이 하차를 선택한다면, 아름다운 리기산을 실컷 즐길 수 있을 것.
(산악 기차는 각 역의 도착 시간만 알았다가, 정상으로 곧장 올라가지 않고 내린다면, 다음 걸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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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기산의 정상.
탁 트인 공간에 내려, 어슬렁 어슬렁~
내려다 본 도시의 풍경.
바쁠 거 뭐가 있을까? 내일 출근할 필요없는 한량, 여행자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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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고 내려 오는 길.
고소공포증, 잊게 하는 아름다운 리기산, 도시 풍경에 마음이 흠뻑 쏠린다.
말로도, 글로도 표현되지 않는 리기산의 멋진 코스,
당신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
(리기산 중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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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스위스, 몽퇴르, 시용성>
루쩨른에서,
이른 아침의 기차를 타고 몽퇴르로 향한다.
그리고, 다시 배로 이동.
시간, 흐르는 대로 내버려두다 보면,
물 위의 시용성, 멀리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너, 만나러 오는 길, 얼마나 스스로를 칭찬하게 되는지..
몽퇴르, 단지, 시용성 뿐이더라도,
몽퇴르, 단지, 시용성 때문에,
(시용성)
*
# 25 <스위스, 인터라켄, 융프라우요흐>
라우터부르넨에서의 1박은 꿈 속이었다.
스위스, 도시들마저 빛나고 아름다웠지만,
적절한 형용사를 찾을 수 없는 자연의, 진짜 스위스를 눈 앞에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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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요흐에 오르기 위해,
많은 여행자들이 수없이 거쳐가는, 스위스의 인터라켄.
그렇게 흔하디 흔해서, 나는 예외, 그 후에는 후회만 한 가득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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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터부르넨 - 클라이샤이덱 - 융프라우요흐 - 클라이샤이덱 - 그린델발트 - 인터라켄
어디 하나, 감탄의 탄성이 아우성치지 않는 곳이 없는,
네모난 TV상자 안에서만 보던, 알프스 풍경에.
이번엔 하이디가 되는 상상을 해 봐야 하나...
가는 곳곳,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게 하는 그림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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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속에 퐁당 빠진, 퐁듀를 먹으며,
스위스, 머무르는 내내 치즈 덩어리를 밥처럼 들고 다니던, 치즈 마니아, 너는, 행복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융프라우요흐 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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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오스트리아, 짤쯔부르크>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지만, 차마 숙소로 발길을 돌릴 수 없었던, 미라벨 정원.
모짜르트의 달콤한 선율이 녹아있는 듯한, 모짜르트 초콜릿.
천재 음악가의 시간으로의 초대, 모짜르트 생가 + 모짜르트 박물관
내려 다 보는 도시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만드는, 호엔 짤쯔부르크 성.
멜로디가 흐르는, 따뜻하고 로맨틱한, 짤쯔부르크.
(짤쯔부르크 간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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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현실이지 않았다.
새벽에 도착한 기차역에서, 할슈타트행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도, 상상하지 못했던,
할슈타트는 가 본 이만이, 존재의 미를 증명할 수 있는,
알려져 있지만, 사진만으로 상상이 다할 수 없는,
신비의 호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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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고 노랗고 빨간 병에 담긴 소금광산의 소금을 들고 돌아 왔다 한들,
할슈타트, 그 기억이 현실인듯 여겨질 수 있을까..?
결코, 그 때의, 신비로운 한 때를, 되새김질할 수 없는,
신비로운 호수 마을은 다시 상상이 되어 버린다.
(햘슈타트 호수에 비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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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독일, 로텐부르크>
헨젤과 그레텔이 되어,
어린 시절, 동화 속 집, 동화 속 마을,
그 곳에 한 번만이라고 가고 싶다는 상상을 했었던, 너, 우리.
로텐부르크는 그런, 상상만 할 뿐, 현실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소망을 이루어 주는,
정말 동화같은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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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사이에 두고,
성벽 밖, 아름드리 정원을 가진 이층집이, 전원에서의 삶을 꿈꾸는 너의 바램을 끈질기게 상기 시키는 곳.
성벽 안, 발을 들이는 순간 동화가 시작되는, 마을 곳곳은, 너, 순식간에 꼬마로 만들어 버리는 곳.
크리스마스 가게는, 동화책 속 크리스마스 풍경이 통째로 튀어 나와 있고,
손 쓸 겨를도 없이,
시,공을 초월한 그림 속, 어린아이가 되어 마을을 걷게된다.
(갈림길, 누구나의 사진 모델이 되는 꽃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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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독일, 뮌헨>
독일의 상상밖의 로맨틱한 작은 도시들의 매력때문에,
조금은, 너에게, 찬밥신세가 되었던, 독일의 큰 도시들..
다음 날의 일정을 위해, 잠시 잠만 청했던 프랑크푸르트. 1박을 하고도 막상 반나절 뿐이었던 뮌헨.
하지만, 뮌헨은 조금은 더 특별했고,
소시지와 맥주만으로 조금은 더 즐거웠고,
오랜만의 큰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
(신시청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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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독일, 퓌센>
노인슈바인슈타인성
마리엔다리
호엔슈방가우 성
퓌센의 필수 코스는, 소문대로다.
하지만, 늘, 남들 다 감탄하는 것들보다 더 작은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너에게,
퓌센이 좋았던 것은,
내가 사랑하게 된 작은 독일 마을들의 꾸미지 않은, 소박한, 하지만, 대단한 아름다움,
은근히 숨긴, 역시, 사랑스러운 곳이었기 때문.
(마리엔 다리에서 본 노인슈바인슈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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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이탈리아, 티볼리>
발라데스떼, 별장
강한 햇볕이 정수리를 강타하는, 로마의 6월, 쉴새없이 공격하는 태양을 피해, 휴식을 취하고픈 너를 한없이 머물게 한 곳.
그래서, 반나절 내내의 머무름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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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이탈리아, 바티칸>
바티칸시국 State della citta del vaticano
45일간의 유럽, 그 마지막 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던 바티칸.
다시 만남의 기약을 장담할 수 없는, 이별을 앞둔, 여행자의 떠나는 발길을 무척이나 아쉽게 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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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시간이 다가와, 어서 떠남을 재촉해야 하는데,
뻣뻣해지는 목줄기를 눈치챌 수 없을만큼, 찌릿한 전율로 마비시킨,
시스타나 대 성당,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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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은 위력적이었다.
도시의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 절대권력을 가진 바티칸.
그 앞에 작아짐을 누구도 탓할 수 없을 것 같다.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에도 어마어마한 포스를 내뿜는,
그 작은 도시안에, 모든 것을 경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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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
꼭 다시 가고야 말리라는 소망을 한없이 부풀게 하는 곳들.
재회를 다짐하며, 지금의 시간을 견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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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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