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르쉬즈우아즈Auvers Sur Oise, 프랑스France
고흐의 아름다운 그림, 고흐의 아름다운 마을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정이면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프랑스에서의 여정
두 번을 가는 동안, 고흐의 마을에 대한 사랑이 두 배로 커졌다
<오베르쉬즈우아즈 우여곡절, 1일차>
원래 일정대로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 가려고 했던 오베르쉬즈우아즈.
기차를 탔다
돌. 발. 상.황. 혹. 은. 뜻. 밖. 의. 추. 억.
하지만,
이것이 무슨 상황인가...
알아본대로 갔을 뿐인데,
이상한 기차역, 생소한 장소에 버려진 우리.
그런데, 다행히도, 여행은 꼬이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이렇게 흔히 있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한다
길을 잃은 우리를 기관차실에 태워주신 친절한 기관사.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역 사무실과 연락해, 우리가 오베르쉬즈우아즈를 가려면,
어떤 기차를, 언제, 몇 번 갈아타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봐주셨다.
그 와중.. 시골 역, 짧은 영어조차 하지 못하는 기관사 아저씨와, 얼마나 힘겹고 정겨운 대화를 나누었는지...
'코리아'라는 발음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순 토종 프랑스인.
우리나라, 월드컵을 개최했던, 4강에 올랐던, 이 자랑스러운 한국을 설명하기 위해
그 아쉬운 기관실에서의 시간을 다 허비해야 했다는 ;;;;;
but, 절대.. 잊을 수 없을 시간...
메흐씨 보꾸.... 고등학교 때 배운 제2외국어, 불어.
발음 제대로 내려 노력하며 간신히 드렸던 감사인사. 알아들으셨을 거라 믿고 있다...
기관차 창으로, 기관실에서 있는 우리, 의연하게 기관실에서 하차하는 우리,
역, 프랑스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일반인으로서 이런 시선이라니...
기차를 잘못 타지 않았다면,
오베르.. 가는 어떤 관광객도 지나치지 않을, 머무를 일 없는 역.
이 곳에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린다.
잠시, 역에서 나와서 본
프랑스 어느 마을 혹은 소도시의 풍경.
그리고,
긴 시간을 대비해 동전을 넣고 유로 간이 화장실에 들어간 친구를 기다리는 중...
밖에서 본 역의 소박한 전경
프랑스 파리와는 달리, 외곽으로 빠져 나올 수록,
티켓을 따로 검사하는 곳이 없다. 우리의 옛, 혹은 시골 마을의 기차역처럼...
다시, 기차가 들어올 오베르 쉬즈 우아즈 행 레일 번호 앞에서
시간과 배고픔을 죽일 겸, 자판기에서 뽑아 먹은 과자.
그리고, 드디어, 우리는 오베르 쉬즈 우아즈로 가는 기차에 올랐고,
정말, 결국, 도착하고 말았다.
눈물나게 반가웠던, 오베르.. 쉬즈.... 우아즈..... 역.
고흐의 마을에 들어서다.
그리고, 가장 먼저 발견한 건,
당연하다는 듯,
수없는 흔적을 가지고 있는 오베르 쉬즈 우아즈의 고흐의 첫번째 흔적.
먼저, 안내소로 가서,
안내지와 마지막 기차시간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
곳곳이 예술작품으로 널부러진,
고흐의 마을, 설레는 첫 걸음을 시작한다
가는 길목길목마저,
따뜻하고 꿈결같은 고흐의 마을.
마을의 모든 것들이 작품처럼 보이는 것은
고흐의 여파일까, 내 마음의 여파일까?
안내판 속의 집.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고흐가 그린 오베르 쉬즈 우아즈의 모든 작품 역시,
이런, 그림작품 안내판으로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흐드러지게 핀 장미가,
지금 이 길들을 걷고 있는 나의 마음이다.
두 갈래 길.
선택의 강요.
우리가 선택한 곳은 왼쪽.
비밀의 통로로 안내하는 것 같은, 숲길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길을 따라 걸을 수 밖에 없는 것은,
헤매인 시간만큼,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뺏겼기 때문.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숲길이 아니더라도, 가는 길길에 예쁜 집들 덕분에..
고흐는 그래서 이 마을을 선택했던 걸까
고흐의 해바라기가,
활짝 웃고 있다.
캔버스가 아닌, 우리 가는 길가에서...
시멘트 길이 끝나고,
마을의 중심을 벗어날 수록,
풀밭이, 나무가, 숲이 우리 발길을 끌어들인다.
마을 중심만큼은 아니지만,
그 인적이 드문 길에도 간간이 집이, 사람이, 있어서
우리가 길을 잘 가고 있는지 걱정스런 마음을 안심시켜 주었다.
집을 하나 지나면, 숲 길이 또 하나..
너무 멀리까지 오지 않았을까...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
차를 개조하는 곳인지, 차를 수리하는 곳인지,
건장한 총각인지, 아저씨인지, 민망하게 웃통을 벗고 있어도,
길을 묻기 위해, 용기있게 다가선다.
음... 더 민망한 것은 말이 너무 통하지 않음 이었음을 곧 깨달았을 때.
그래도 돌아서 다시 보는 그 분,
근육과 땀과 차와 뜨거운 햇볕 속에 무척 멋있다고 생각해 본다.
첫음 발견한 고흐의 작품.
우리 말고는 사람은 보이지 않은 이 시간, 이 곳.
물러서서 바라보자, 그림 속의 그 곳이다.
그림 속의 그 시간, 그 계절이 아닐지라도.
촉박해지는 시간,
기차 시간이 우리를 조급하게 한다.
고흐의 많은 것을 아직 보지 못했으나,
고흐, 당신만이라도 꼭 보아야 겠기에.....
반 고흐와 동생 테오의 무덤.
어떤 이는, 이 위대한 예술가의 무덤이 지나치게 소박하다고도 하지만,
어느 화려한 무덤과 비석보다...
진심...
아름다웠던,
마음이 비석처럼 경건해 진다. 마음이 풀잎처럼 푸르러진다. 마음이 꽃망울처럼 부풀어오른다.
급히, 걷는 걸로는 부족해, 달음질쳐 기차역으로 향하는 길.
이렇게 먼 길을 왔었나....?
시계를 확인하며, 마음이 급해 어쩔 줄 모르는 두 여자는
그 와중에도 눈에 들어 온
두 번째 찾은 고흐의 작품을 기어이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고,
숲 길을 빠져나와, 마을로 들어와...
오늘 아쉬운 하루의 오베르 쉬즈 우아즈에서 발견한..
세번째 고흐의 작품.
ㄱ
그리고, 마지막 기차라고 굳게 믿고 있던,
문제의.... 기차에... 아쉽고 무거운 몸을 싣는다..
*
to be continued..
오베르쉬즈우아즈,
우여곡절의 2일차
'바람한웅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page 여행기 : #16 케임브리지Cambridge, 영국The United Kingdom 대학탐방 (0) | 2011.06.01 |
---|---|
1 page 여행기 : #15 오베르쉬즈우아즈Auvers Sur Oise, 프랑스France 2일차 (0) | 2011.05.31 |
1 page 여행기 : #13 베르사이유Versailles, 프랑스France (0) | 2011.05.31 |
1 page 여행기 : #12 파리Paris, 프랑스France 처음과 나중의 차이 (0) | 2011.05.30 |
1 page 여행기 : #11 빈Wien, 오스트리아Austria 그를 만나다 (0) | 2011.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