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한웅큼

1 page 여행기 : #16 케임브리지Cambridge, 영국The United Kingdom 대학탐방

바람난,찐 2011. 6. 1. 18:37

케임브리지Cambridge, 영국The United Kingdom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던 케임브리지,

그치나 했더니 빗줄기는 오락가락, 먹구름이 왔다갔다..

그런데, 이렇게, 비 온 뒤,

런던으로 돌아가는 길, 케임브리지는 말도 안되게 무지개를 띄워,

돌아가는 마음을 붙잡는다.

 

 

 

*

*

케임브리지, 대학 탐방 star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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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빅토리아 스테이션

런던 외곽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려면, 이 곳으로 와야 한다.

티켓, 왕복으로 끊어 놓는다. 

 

 

National Express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 문제의 고속버스 회사!!

에피소드는, 돌아오는 길목에서....

 

 

케임브리지에 도착

보는 것처럼,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은 우산을 쓰질 않는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센치한 날씨의 대명사,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나는 우산을 챙겨가긴 했지만,

입고 있던 후드 티의 모자로 대강 비를 피한다.

 

 

 

노천(?), 마켓이 열리고 있는 케임브리지 초입

과일이며, 채소, 빵, 옷, 책, CD....

없는 게 없는 열린 마켓

 

 

투어 인포메이션

중심부에 들어오면,

이렇게 인포메이션 앞에, 위치 안내 표지판이 있다.

마일로 쓰여 있어서, 감은 오지 않지만....

 

 

가장 처음 시야에 들어온 것은,

케임브리지, 킹스 칼리지

마침, 졸업식이 있어서 흔치 않은 졸업 풍경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학사모는 쓰지 않은 졸업생들을 볼 수 있었다.

 

 

북적거리는 졸업생들을 피해 들어간, 뒤뜰의 킹스 칼리지

펀팅, 여유로움.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학 캠퍼스 풍경.

넓디 넓은 정원에 드러누워 봄의 캠퍼스를 즐기는 영국 명문의 학생들의 기분은 어떨까..?

수재들의 학교라지만,

등수에 쫒기거나, 등수에 연연치 않거나... 우리처럼 몹쓸 선택을, 해야 하진 않고도...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면서 당당히 졸업장을 받을까...?

 

 

아이작 뉴턴의 모교,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

찰스 황태자와 같은 많은 왕족들이 거쳐간 대학이며, 철학자 러셀, 시인 바이런 등.... 

 

 

 

도강이라도 하고 싶은 충동

그런데, 학교는 너무나 조용하다.

우리보다 일찍 강의나 학기 시험이 마무리되고 여름 방학을 맞이하려나 보다.

관광객이 많은 것에 익숙해 졌는지,

외부 사람이 이렇게 나대고 다니는데도, 시선 하나 없다.

그것이 마음을 편하게 하지만,

 

 

 

예배실이라 생각되는 곳이 인상적이었던

케임브리지, 세인트 존스 칼리지

캠퍼스의 두 여학생의 모습이, 대학 시절의 풋풋함을 상기시킨다.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한 웅큼. 

 

 

 

 

산책로의 세인트 존스 칼리지

산책로도, 교정도, 다리 밑의 그림같은 풍경도

시간이 거북이가 된 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세인트 존스 칼리지, 경건함

마지막 코스에 도착하고 보니,

시간을 아끼려 했던 앞전의 학교보다 교정의 이곳저곳을 둘러 본 성과

옥스퍼드의 해리포터 촬영지는 아니지만,

꼭 영화 속에 등장했던 엄숙한 공간의 느낌..

 

 

케임브리지의 대학들을 둘러 본 후,

수재의 도시, 케임브리지

결코 크지 않은 아담한, 하지만, 그 명성만은 하늘을 찌르는,

케임브리지 여기저기를 걷는다.

깔끔한 마을, 도시의 풍경이 마음에 꼭 드는 곳.

 

 

이곳은 개인이 지어 운영하는 박물관

피츠 윌리엄 뮤지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 시간이 된다면, 한 번쯤 들러도 좋은 곳.

 

 

그리고, 바로 옆, 교회당 혹은 성당

 

 

케임브리지, 학교 주변을 벗어나,

젊은 쇼핑의 거리에는 개성있는 디자인의 건물도 많다.

가장 먼저는,

케임브리지의 쉼표, Coffee와 함께 휴식을 취한, cafe

시간이 흐른 후에는 꼭 해 보고 싶은 일.

 

 

런던으로 돌아가기 위해,

예약해 놓은 시간이 다가와, 간이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

이제야 비 머금은 구름을 쫒아버린 케임브리지의 하늘은

정류장 앞 푸르게 넓은 풀밭 위에서 광채를 뿜어낸다.

 

 

그리고, 처음 사진처럼, 무지개를 띄운다.

 

(+)

 

<런던으로 돌아가는 길, 문제의 버스회사, 문제의 에피소드>

정말이지,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어떻게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의 시작은 이렇다.

6시 예약 티켓을 가지고 있는 몇몇의 사람들이 버스를 타려 했을 때,

이미 버스는 만차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티켓을 사람 수 이상으로 판매한 것??

아니.. 그건 있을 수 없는 일..

버스 기사가 예약과 상관없이, 먼저 기다리고 있던 사람을 모조리 태운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상식상,

티켓을 확인해 예약티켓을 구입한 사람을 먼저 태워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그런데, 다짜고짜 미처 버스에 타지 못한, 티켓을 가진 몇몇의 사람들을 버려두고,

이 버스가 런던으로 출발을 강행한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 그냥 운전기사가 자존심대로 일을 처리해 버린 것이다.

황당했다.

버스는 떠났고, 우리를 태울 버스는 그럼....? 런던으로 돌아갈 수나 있는 것일까...??

걱정이 되는 것은 도가 지나쳐, 이 낯선 곳에서 무서움으로 변질되어 가는 중...

 

아...

그런데, 정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그 구멍은 친절한 다른 버스의 운전기사였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관광객들, 이 버려진 사람들을 도와주러 아무도 나서지 않는 와중에

흑인 운전기사 한 분이 적극적으로 나서 주신 것이다.

그 분은 버스표를 보고 해당 회사로 전화를 걸어 주셨고, 상황을 설명하고, 대책을 마련해 주셨다.

 

그 대책이란 것,

그 버스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출발할 수 있는 런던 직행이 아닌, 완행 임시 고속 버스를 보낸 것.

좌석이 차지 않은, 이 곳을 지나가기로 한 버스인 것이었다.

 

결국, 직행 예약 티켓을 구매하고도,

제 시간에 출발도 못하고, 제법 임시 버스를 기다린 시간하며...

직행값을 지불하고도 직행도 아닌 완행을 타는 바람에 지하철 끊어지는 시간에 런던에 도착한 것 하며...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머리에서 뚜껑 열리고, 김 나는 일이지만,

친절한 아저씨 덕분에 이렇게라도 된 것이 어딘가...? 안심 또 안심의 마음 뿐이었다.

 

더 고마운 것은,

버려진 승객(10명이 넘었었는데)들에게 일일이 그 고속버스 회사의 전화번호와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주며,

클레임을 걸면, 아마 조치를 취해 줄 것이라며, 우리가 떠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 주신 것.

그리고, 나를 포함해 2명의 한국 여학생에게 끝까지 안심을 시켜 주시고,

영국 다른 관광지들을 소개해 주시고, 자신의 버스 좌석에서 쉴 수 있게 해 주신 것.

 

이 후 한달+ 보름의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음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냥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는데,

음.... 그래도 큰 회사라서 인지.. 신기하게도 리액션이 왔다.

답변은, 정말 죄송하다는 말과 더불어, 

National Express 고속 편도 티켓 이용 쿠폰을 보내준다는 것과,

티켓 요금을 되돌려 준다는 내용.

 

그런데, 한 달여가 지나, 정말로, 해외배송으로 티켓과 현금교환할 수 있는 은행 수표와, 사과의 편지가;;;

 

이것들은,

한국에서 현금으로 바꾸기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과,

영국에 다시 가지 않으면 티켓 쿠폰을 쓸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여행의 추억으로 보관되고 있지만, 참 잊지 못할 그 여행의 추억의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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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